수백만∼수천만원의 성금을 11년째 연말마다 몰래 놓고 간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연극이 내일 막을 올린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창작극회는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창작극 ‘노송동 엔젤’을 소극장에서 9일 초연한다고 8일 밝혔다.

연극은 천사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방송사 기자와 ‘천사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를 막는 주민들의 갈등을 줄거리로 한다. 기자가 주민센터 인근 골목에서 잠입 취재를 시작하자, 주민들은 거짓 제보를 해 허탕 치게 한다.

여기에 언론 조명을 받으려는 시의원과 성금 상자를 노리는 어리바리한 도둑도 등장한다. 성탄절이 지나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데도 천사가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이 애를 태웠던 실제 사례도 나온다.

극회 측은 연극 곳곳에 노래와 코믹한 장면을 배치해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을 구성했다.

한 관계자는 “전주의 자랑인 천사의 이야기를 기리고자 무대에 올리게 됐다. 25일까지 공연한다”고 말했다(063-285-6111).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을 시작으로 성탄절을 앞뒤로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11년간 모두 1억 9720만원을 몰래 놓고 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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