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 달한 中 어선 횡포] 선원 8명 제압했지만… 선장이 조타실서 격렬 저항 기사의 사진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진압 작전을 펴던 인천해경 3005함 소속 해경 특공대원 이청호(41·사진) 경장이 12일 오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어선 관련 해경 특공대원의 사망사고는 2008년 9월 목포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 3년여 만이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어선 2척은 이날 오전 조업이 금지된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류를 타고 조업을 했다. 이 모습이 해경 경비망에 오전 5시40분쯤 포착됐다.

강력히 단속하라는 지시에 따라 인천해경에서 가장 큰 3000t급 경비함정은 고속단정 2척을 동원해 오전 6시쯤 현장에 출동했고, 오전 6시25분 나포작전을 개시했다. 3005함은 사고현장에서 800m가량 떨어져 작전을 지휘했다.

매뉴얼에 따라 고속단정 1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진압을 담당한 고속단정 1척에서 대원 10명 중 9명이 섬광탄을 터뜨리며 중국어선 2척 중 요금어 15001호(66t급)를 정선시키고 갑판에 올랐다. 수색을 실시하던 중 나머지 중국어선 1척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질주해 요금어호를 들이받았다. 해경 검거망에서 요금어호를 따돌리기 위한 행위였다.

강한 충돌과 함께 배가 흔들리자 중국 선원 9명은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특공대원들은 손도끼와 갈고리, 낫, 긴 쇠파이프로 무장한 중국선원 8명을 제압했다. 마지막 남은 선장 청다위(42)씨가 조타실에서 문을 잠그고 강력히 저항하자 이를 제압하기 위해 특공대원인 이청호 경장이 제일 먼저 진입했고, 나머지 4명이 뒤따라 들어갔다. 중국선장이 깨진 유리병, 각종 흉기를 이용해 저항하면서 오전 6시59분쯤 이 경장이 방범복 아래 왼쪽 허리부분을 찔렸다. 실탄이 장착된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지만 기습을 당한 것이다. 중국어 통역을 맡은 이낙훈(33) 순경도 복부에 전치 3주의 자상을 입었다.

해경은 인근 해역에 있던 502함에 현장 출동 지시를 내리는 한편 환자 이송을 위해 인천에 헬기 급파를 요청했다. 해경 헬기는 오전 8시30분 3005함에 착륙, 부상자 2명과 중국선장 1명 등 부상자 3명을 싣고 오전 9시45분 인천 인하대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경장은 장기 파열에 의한 과다출혈로 오전 10시10분 숨을 거뒀다. 해경은 중국인 선장 청씨가 범행을 부인해 이 경장의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해경은 요금어호를 인천해경부두로 압송, 중국 선원들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경은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 도주한 불법 중국어선 1척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