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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첫 개인전 여는 네덜란드 출신 신예 가구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

서울서 첫 개인전 여는 네덜란드 출신 신예 가구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 기사의 사진

“작업의 모티브는 자연 인체와 조화 이루도록 디자인”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신체가 조화를 이루는 가구를 디자인하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신예 가구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32)이 자신의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숲이나 나뭇잎 등 자연 이미지가 내 작업의 모티브”라고 밝혔다. 국내 첫 개인전을 위해 방한한 그는 “한국 사람들이 유머가 많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전통과 혁신을 한데 아우른 현대 가구의 멋을 많은 관람객이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라만은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아카데미를 졸업한 직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디자인과 유연한 정신’ 전을 통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본 체어(Bone Chair)’와 ‘본 체이즈(Bone Chaise)’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전시된 의자는 젊은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MoMa의 영구 소장품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데뷔하자마자 급부상한 그는 세계 곳곳의 각종 상을 휩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주관한 ‘2001년 미술부문 혁신가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단아한 선과 강하고 도발적인 형태가 잘 어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로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그의 대표작 ‘본 체어’는 뼈의 성장 과정에서 인체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부분은 계속 성장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퇴화한다는 독일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 자동차 부품 생산용 소프트웨어를 의자 디자인에 도입한 것이다. 의자의 부위별 치수와 사람의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이상적인 의자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루미늄, 고무, 청동 등을 활용해 숲 또는 다리 모양을 본뜬 테이블과 사람 뼈 형태로 만든 책꽂이, 인체 곡선을 반영해 제작한 의자 등 23점을 선보인다. 그는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답고 우아한 형태들에 매혹되긴 하지만 이 소재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5∼10년 후에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더 다양한 형태와 언어를 가진 디자인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02-735-8449).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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