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스포츠 이야기] 한화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기사의 사진

‘박찬호 특별법’이 13일 통과됐습니다. 따라서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이런 특별법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김성근 감독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어쨌든 박 선수는 한화에 입단하겠지요. 하지만 입단하기 전에 풀 문제가 있습니다. 선수단과의 조화 이전에 연봉 협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절할까요? 선수마다 경력과 처지가 다르므로 측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대로 해외파 선수들을 참고로 할 수 있겠지요. 이승엽 선수는 순수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했습니다. 적절해 보입니다.

그전까지 국내 최고 연봉은 김동주의 7억원이었으니 최고 연봉 갱신이라는 명분도 얻을 수 있고 이승엽의 그동안 눈부신 국내 활약과 일본에서의 분투를 생각하면 적지도 많지도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또 한 명의 해외파가 며칠 전 계약을 마쳤습니다. 김태균 선수로 순수 연봉 15억원에 1년 계약을 했습니다.

우선 금액 자체가 놀랍습니다. 지난해 이대호 선수가 타격 7관왕을 하고도 6억3000만원에 계약을 했는데 올해 일본 리그에서 부진을 겪다 중도에 돌아온 선수에게 무슨 근거로 15억원이나 제시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해외에 나갔다 오면 무조건 몸값이 뛰는 것인가요? 김태균 선수는 올해 거의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성적이나 인기 어느 면을 보아도 15억원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화의 연봉 총액입니다. 한화의 올해 연봉 총액은 26억3400만원으로 전체 구단 중 꼴찌입니다. 그것도 2년 연속입니다. 넥센보다 총액이 적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구단이 올해 연봉의 50%가 넘는 금액을 한 선수에게 준다는 것이지요.

물론 내년에는 연봉 총액이 올해보다 오르겠지만 그래도 한 선수에게 이렇게 편중된다는 것은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우승팀인 SK의 올해 연봉 총액은 59억원이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도 25% 정도는 되니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정도 비중을 팀 내에서 차지하려면 이번에 에인절스로 이적한 푸홀스 급의 선수는 돼야 하지 않을까요.

한화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투자를 하는 걸까요? 단순한 홍보비용인가요? 15억원이라는 금액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므로 거의 모든 미디어가 보도를 하고 저도 칼럼을 쓰고 있으니 홍보 효과는 아주 좋군요. 하지만 선수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선수는 연봉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과연 이대호의 타격 7관왕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탁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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