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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대충돌’] 노다 역공 왜…정치적 입지 역화, 위기 돌파구 삼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서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의 배경엔 일본이 줄기차게 요청해 2년 반 만에 성사된 이명박 대통령 방일이고, 일본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점 등이 있었다. 그러나 노다 총리는 예상을 벗어나 독도 문제까지 거론하며 ‘역공(逆攻)’을 해왔다. 왜 그랬을까.

외교가에선 노다 총리의 취약한 정치적 입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다 정권은 9월초 출범 당시 60% 안팎이던 지지율이 현재 30%대로 추락했다. 소비세 인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등이 악재로 작용해 내년 가을까진 정권을 지키겠다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정서와 밀접한 한·일 관계에서 보수 여론을 자극,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강경 대응은 일본 국내 여론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는 리더십이 있는 일본 총리가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야 풀릴 수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총리가 바뀌는 상황에서 노다 총리가 그런 모험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여당인 일본 민주당은 50~60년 역사의 자민당에 비해 조직력도 약하다”며 “자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여론을 이끌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노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평의원 시절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옹호한 적이 있고, 외국인 참정권 부여에도 반대해온 터라 위안부나 독도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도 관련된 문제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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