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 등 각국 반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한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비롯해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은 놀라움을 표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 급변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일본은 19일 낮 갑자기 알려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1시 김 위원장 사망 관련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노다 총리는 각 부처에 북한 동향 정보 수집 강화, 미국 한국 중국 등 관계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태세 등을 주문했다. 자위대는 경계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했다.

NHK,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 사망을 대서특필하며 북한 후계구도 및 군 움직임에 촉각을 세웠다. 지지통신은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도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북조선을 둘러싼 정세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북·일 관계는 당분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재일본 동포들은 향후 북한 체제 변화 및 군부의 도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는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3시간 후 조기를 내걸고 “총련 대표들로 이뤄진 조의 대표단을 파견하고 21~22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외부 조문객을 맞겠다”는 추도 계획을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북한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내 김 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이 발표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와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이 양국 우호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북한을 포함한 세계 모든 정부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잘못되거나 모호한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및 각국 정부도 입장을 밝혔다.

EU는 성명을 통해 “향후 상황 등에 대한 분석과 평가 등을 전략적 파트너들과 교환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지금이 북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새 지도자가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북한의 승계 구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 사망은) 북한에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남아시아 쪽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밝혔다. 베트남과 태국 등의 언론도 김 위원장 사망 소식 및 향후 남북한 정세 전망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알자지라방송 및 이스라엘 대표 일간 하레츠와 예루살렘 포스트 등 중동 언론 역시 김 위원장 사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양지선 김아진 백상진 기자 dybsu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