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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짧고 취소·환불불가·재발급 별따기… 모바일 상품권 불만·불평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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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은영(27·여)씨는 지난 주말 서울시내 커피전문점에서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모바일 상품권을 쓰려다 거절당했다. 매장 직원에게 상품권을 보여주며 아메리카노 한 잔과 도너츠를 주문하자 “유효기간이 지나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자세히 보니 사용기간이 이달 10일까지로 돼 있었다. 이씨는 “한 달 전 친구가 생일선물이라고 보내준 상품권인데 벌써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품권 관련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연맹에 접수된 모바일 상품권 관련 불만은 289건으로 지난해 19건에서 1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기간이 너무 짧거나 일단 구매하면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고, 실수로 삭제한 모바일 상품권을 재발급받기 힘들다는 점 등이 주요 불만 사례로 꼽혔다.

소비자연맹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와 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70종의 모바일 상품권을 대상으로 사용 환경을 모니터링한 결과 75.7%가 사용기한이 ‘60일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7.2%는 ‘30일 이내’였다. 사용기한이 아예 표시되지 않은 상품권도 5.7%로 집계됐다. 이모(28)씨는 1년 전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모바일 문화상품권(1만원권) 8장을 최근 쓰려다 유효기간(6개월)이 지나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맹을 찾았다. 이씨는 “구매 당시 상품권에 유효기간 표시가 없었고 별도로 고지받지도 못했다”면서 억울해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상품권표준약관에 따라 ‘유효기간 5년’을 적용하고 있는 상품권은 4개(5.7%)에 불과했다.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종이 상품권과 같은 종류인데도 모바일 상품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용기간이 짧은 경우도 32.9%에 달했다. 주로 편의점, 주유소, 패스트푸드 가맹점, 외식업체, 제빵업체에서 발행한 상품권들이었다.

구매 후에는 어떤 이유로든 취소·환불이 불가능한 상품권은 32.9%로 조사됐다. 사용 후 남은 금액을 환급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종이 상품권은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거슬러 받을 수 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현행 상품권표준약관 등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짧은 유효기간이나 종이 상품권과 다른 사용 조건 등은 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에 적용할 수 있는 소비자보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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