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탁석산의 스포츠 이야기] 이대호 보내고 롯데는 뭘 받았나 기사의 사진

일본 프로야구 팀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 선수에 관한 기사를 보니 이적료에 관한 것은 없었습니다. 자유계약선수이기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그런 것인가 보다 하지만 국내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에는 자유계약선수에게 보상선수나 보상금액이 뒤따릅니다. 즉 이대호 선수가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롯데는 다른 선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국내가 아닌 일본 구단으로 갔기 때문에 롯데는 선수를 내주고도 한 푼도 못 챙긴 겁니다. 프로구단인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 구단으로 간다면 구단이 더 많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렵게 선수를 키워냈는데 구단이 전혀 수익을 올릴 수 없다면 프로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제가 모르는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선수를 미국으로 보내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2007년 세이부 라이온스 투수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의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는데 구단이 올린 이적료만 해도 5000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포스팅 시스템이란 공개입찰 제도로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면 전 구단이 금액을 써내고 최고가를 낸 구단이 우선 협상권을 갖는 제도입니다. 구단이 동의하면 입찰금은 구단이 갖고 선수는 이적할 구단과 계약금과 연봉을 협상하는 것입니다.

마쓰자카는 연봉 포함 총액 1억 달러 이상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마쓰자카를 능가하는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토론토 팀이 입찰금 7500만 달러, 5년 계약 연봉 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총액이 1억 달러를 넘어 마쓰자카를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마쓰자카의 경우 실패로 판명 났기 때문에 아무리 다르빗슈가 마쓰자카보다 더 좋은 선수라 해도 선뜻 거액을 투자한 것은 조금 의외입니다. 어쨌든 일본 팀은 또 거액을 벌어들였습니다.

한국도 미국과 포스팅 시스템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처음 만든 당사자는 한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들고 처음 시도했을 때 미국 구단이 써낸 금액이 60만 달러였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로 이 제도는 한국에서 유명무실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왜 한국과 일본은 포스팅 시스템을 체결하지 않을까요? 이미 체결한 상태인데 제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군요.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에 선수를 파는 것이 흉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프로구단이므로 그만큼 선수를 잘 육성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돈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탁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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