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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박동수] 한국 교회와 브레이크스루

[삶의 향기-박동수] 한국 교회와 브레이크스루 기사의 사진

한 해의 시작점이다. 한국 교회의 새해를 기대해본다. 한국 교회는 지난 해 어둠이 깊었다. 노골적으로 모욕당하고 얻어맞았다. 여기저기서 교회를 힐난하는 소리에 목회자들도 성도들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자업자득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흙탕물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는 일부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이들이 일으킨 교회 내·외부의 불미스런 일들은 비판과 공격을 불러들이는 빌미가 되었다. 미움의 전파력은 무섭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안티 기독교 세력은 사정없이 기독교에 대한 미움과 반감을 부추겼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판받고 공격받는다는 느낌도 존재했다. 다른 종교에 비해서도 그렇다. 어떤 조직과 영역에도 어두운 곳은 있다. 인간 존재 자체가 불완전한 탓이다. 교회 역시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훌륭한 목회자와 신도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목회자와 신도들도 있게 마련이다.

침체 뚫을 돌파력 필요해

비판받고 지적당하는 일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성의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성과 성찰이 자학과 무기력증으로까지 이르면 안 될 것이다. 정직하게 성찰하되 지나친 자책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교회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부정적이다. 그들 눈엔 교회의 본질과 가치, 수많은 선행(善行)들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늘 물질과 허영을 확대재생산하는 장소로만 보일 뿐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다.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강력한 돌파력이 필요하다. 돌파력은 무엇보다 교회의 ‘교회다움’에서 생성된다. 한국교계는 ‘크리스천과 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붙들고 치열하게 씨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해 세상에선 “교회가 세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무성했다. 자신들만의 울타리에 안주해 세상과 단절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실한 것이 균형감각이다. 교회와 성도들은 ‘분리된 삶’과 ‘헌신된 삶’간의 균형을 이뤄야한다. 단지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삶에만 그치면 세상과의 단절을 일으킨다. 또 ‘헌신된 삶’이기만 하다면 그리스도의 성품이 나타나지 않아 사역이 세상적인 일로 변한다. 이 역시 올바르지 않다.

‘맘모니즘(물질숭배주의)’도 교회가 강력히 대처해야할 적이다. 세상 문제의 대부분은 맘모니즘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도 세속과 맘몬의 영에 붙들렸다”고 비판한다. 교회만은, 크리스천만은 좀 달라주길 기대했는데 자신들과 똑같으니 실망스럽다고 한다.

균형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엄밀히 말해 부(富)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물질이 없다면 세상을 효과적으로 섬기기도 변화시키기도 어렵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부에 대한 마음의 태도와 그 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이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교회는 더욱 투명하고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새 해는 새 출발을 요청한다. 지난 해 겪은 수모와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 더 성숙하고 건강해지자. 새해에는 세상에 걱정을 끼치는 교회가 아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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