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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근정전’] 민족혼이 깃들다

[매혹의 건축-‘근정전’] 민족혼이 깃들다 기사의 사진

지난 1년간 이어진 ‘고궁의 사계’의 출발점이 근정전이었다. 한반도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의 중심은 경복궁이고, 경복궁의 중심은 근정전이어서 그랬다. ‘매혹의 건축’ 1호 역시 근정전이다. 품계석 앞에서 바라보는 근정전은 웅대하고 아름답다. 지붕 너머로 보이는 북악, 눈 돌리면 다가서는 남산은 서울 최고의 경관이다.

근정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건축이다. 월대 위에 좌정한 모습은 당당하다. 중층 구조의 좌우비율이 안정적이다. 바깥은 박석으로 둘렀고, 내부의 어좌는 존귀하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가 귀환신고를 한 곳도 근정전이었다. 민족혼이 깃든 법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저 눈 덮인 근정전은 얼마나 근엄한가.

‘매혹의 건축’은 근정전 닮은 곳을 찾는다. 무엇보다 한국적 미감을 반영해야 한다. 서양식 건축이라면 시대정신이 중요하겠다. 좋은 건축은 또한 홀로 우뚝하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다 기억할 만한 스토리가 있다면 ‘매혹’의 조건으로 족하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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