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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교회 이끄는 기독교학회] ① 한국교회사학회

[2012 한국교회 이끄는 기독교학회] ① 한국교회사학회 기사의 사진

개신교 ‘선교 개시년’을 1884년으로 규정

교과서 기독교史 왜곡 시정에도 주도적 역할


한국 기독교계에는 13개의 학회가 있다. 이들 학회는 신학이론과 현장목회를 교회공동체와 상호 교류하면서 교회와 신학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축이다.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신학과 교회의 목회현장이 괴리되지 않고 상호 유기적으로 잘 움직일 때 교회는 이단들의 발호를 막고 말씀과 성령충만, 세상과의 소통, 나눔과 섬김이란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 국민일보는 이런 관점에서 교계의 13개 학회를 매주 한 차례 소개한다. <편집자>

한국교회사학회는 교회사를 연구하거나 가르치는 학자들의 모임이다. 교회사 관련 학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히 움직인다. 이 학회는 1966년 2월 8일 서울 YMCA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창립 회원은 백낙준(연세대), 김양선(숭실대), 한태동(연세대), 이장식(한신대), 이영헌(장신대), 이영린(삼육대), 박상증(기독교연합회), 주재용(한신대), 민경배(연세대) 등 9명이었다.

초대 회장은 백낙준 박사, 간사는 민경배 교수가 맡았다. 첫 연구발표회는 66년 5월 3일 김양선 교수 자택에서 열렸다. ‘이벽, 정약종, 원두우’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김양선 교수가 발표했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장 112차례의 정기학술대회가 이어졌다.

67년 3월 23일 백낙준 박사 자택에서 열린 제2차 총회는 한국 교회사 연구에 획을 긋는 결의가 있었다. 백 박사가 소장하던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史記) 하권’을 인쇄하고, 학회 학술지를 발간키로 한 것이다. 동년 7월에 출판된 사기는 한국 초기 역사연구에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학술지는 여러 사정으로 79년 12월 20일에야 ‘한국교회사학회지’란 이름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1981년 5월 7일 기독교서회 회의실에 개최된 제 10차 총회에서 한국 개신교 선교 개시년을 1884년설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오던 학회에 2005년은 특히 잊지 못할 해였다. 학회지가 한국학술연구진흥재단 등록지 후보로 선정돼 학회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다음 해인 2006년부터 학회는 한국 기독교계에 기념비가 될 만한 사업에 착수했다. 오랫동안 구상해오던 ‘기독교고전총서’40권을 선별해 원서를 번역·출간하는 일이었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학회는 2007년 한국 기독교계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술적인 토론을 주도했다. 또 아시아기독교역사대회를 서울에서 공동개최해 중국과 일본, 대만 학자들과의 교류의 폭을 넓혔다.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와 공동학술대회를 해마다 정기 개최하는 전통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사학회의 활동은 더욱 눈부시다. 학회는 한국의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기독교가 왜곡·축소 기술되는 것에 항의하는 교계의 구심점이 되었다. 또 여러 학술 모임을 공동 주관해 기독 관련 학회들의 학술활동 진작에 크게 공헌했다. 오랜 작업 끝에 두란노아카데미에서 학회가 번역한 ‘기독교고전총서 20권’을 출판한 것도 역사적인 일이었다.

현재 한국교회사학회는 지난해 5월 27일 회장과 부회장, 총무로 각각 선출된 강경림 교수(안양대)와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 김문기 교수(평택대) 체제가 이끌고 있다. 학회는 활력충전이 절실한 한국교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위대한 목회자들의 삶과 신학사상을 교회사적으로 연구·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사업이 ‘한경직 연구 프로젝트’로 올해 4월 20∼21일쯤 한경직기념사업회와 함께 한경직연구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옥한흠연구프로젝트’도 가동 중에 있다. 한국 역사교과서에서 기독교가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기독교가 한국의 근대화에 미친 영향 등이 제대로 실리도록 하기 위해 한국 근현대사 학회와 학술대화를 시작하는 일도 주도하려 한다. ‘한국기독교용어통일집’을 발간하고 독일어판 교회사 전집 15권을 번역·출판하는 일도 당면 과제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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