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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성공회 성당’] 근대의 고결한 흔적

[매혹의 건축-‘성공회 성당’] 근대의 고결한 흔적 기사의 사진

대한제국의 정치 공간은 덕수궁이었다. 각국의 공사관 역시 덕수궁을 둘러싼 정동에 몰렸다. 이후 교회와 학교가 따라 들어왔고, 최초의 호텔도 들어섰다. 정동이 ‘근대문화유산 1번지’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금도 이곳에는 러시아, 캐나다 등 큰 나라의 대사관이 많다. 미국은 대사관저를 두었다.

정동을 좀 더 관찰하면 영국 분위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영국성공회 주교좌성당이 규모 있게 자리 잡았다. 성당 바로 뒤편에는 영국대사관이 있다. 덕수궁 담장에 바짝 붙여 벽돌로 지은 2층 건물이다. 덕수궁 후문 언덕을 넘으면 구세군 사관학교와 회관이 나온다. 정동 일대가 영국 타운인 셈이다.

이 중 성공회 성당은 이론없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다. 어디서 보아도 율동감이 살아있는 로마네스크 건축이다. 옆에 달린 성가수녀원도 멋지다. 한옥 문을 열고 들어가 툇마루에 앉으면 아주 평화롭고 경건한 뜰을 만날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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