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자유의지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 창립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과 인간실존의 근원에 대한 24개의 질문을 남겨 화제가 됐다. 당대 최고 부자였던 그가 ‘사람이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 했다는 것은 죽음 앞에서 누구나 약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대변해준다.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 왕이 말년에 전도서를 통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고 한 것을 상기하게 된다.

솔로몬 왕은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을 두었고, 엄청난 부를 누렸지만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되뇌었다. 인간이 온갖 것을 다 소유해 보려고 노력하고, 또 소유해 보지만 죽음 앞에서 남는 것은 초라한 육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회장은 결국 해답을 얻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

신학생들이 신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존재증명이다. 하나님은 성경말씀을 통해 레마로 우리에게 계시하시고, 성령을 통해 감동을 주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사랑을 베푸신다. 하나님은 또 공기처럼 스스로 드러내시지 않지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며,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꽃이 피고 지며, 태양이 뜨고 지는 우주만물의 법칙 가운데 존재를 나타내신다.

그럼 왜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는데 세상에 악한 사람이 많은가? 기독교신학은 자유의지로 설명한다. 자유의지는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고귀한 선물이다.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겠다는 뜻이다. 인간을 만드신 주인으로서, 무조건적 섬김을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인격체로서 불변의 진리인 성경말씀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고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원하신 것이다. 하지만 자유의지를 육체의 일과 탐욕의 수단으로 잘못 사용함으로써 사람은 선한 일에서 멀어지게 되고 악한 죄인의 모습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탕자의 비유는 한없이 넓고 자비로운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아름다운 귀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담과 하와는 자유의지를 선악과를 먹는 데 잘못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둥지에서 멀어졌고, 인류는 모두 아담과 하와의 길을 따를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인생은 선택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자유의지를 선한 일에 사용하느냐, 악한 일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아름답게 그려지기도 하고 추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구원은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이뤄지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은 자유의지의 선용,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하늘의 영광 위해 사용해야

지금 한국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이 돈 봉투 사건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고, 한국교계도 오래전부터 돈 봉투 때문에 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서로 책임을 미루며 이전투구하고 있다. 스스로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참된 지도자의 위치에 올라서 보라. 그러면 밑에 있는 문제들이 훤히 보이게 된다. 해답은 하늘에 있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땅에 있는 이기심과 탐욕의 수단이 아닌, 하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본향으로의 귀향을 위해 자유의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해답은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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