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삶 그리고 풍경 기사의 사진

중절모에 도시풍 의상을 착용한 중년 남자가 밭갈이를 하고 있다.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옛 풍경이 사라져가는 고향은 어디에서 찾고 소는 누가 키울지 그런 걱정? 한국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풍경을 붓질하는 선학균 작가의 작품이다. 그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각별하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였던 그는 크레파스가 귀한 6·25전쟁 중에도 쇠못으로 온종일 땅바닥에 그림을 그릴 정도였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양분 삼아 심미안을 키워온 그는 어촌의 장터, 달동네의 서민, 수석이나 고건축물 등을 바라보며 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일에 매달렸다. 그의 그림 속 다양한 풍경들은 자신의 체험에서 분출되듯 튀어나온 것들이다. 은근하면서도 독특하고, 편안하면서도 해학적인 그림은 우리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지난 33년간 관동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작가의 정년퇴직 기념전.

이광형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