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김무정] 주한 유학생과 실속 선교 기사의 사진

경북 안동의 전통적인 유교가정에서 자라난 한 청년이 있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비장학생으로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변화된다. NASA 기독신우회의 초청을 받고 드린 성령 충만한 예배에서 ‘세계 정상급 과학자들이 믿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그는 1979년 정부의 유치과학자로 초청받고 귀국해 한국과학원(KIST) 교수가 된 뒤 한국창조과학회를 창립, 전국과 세계를 누비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한다. 1995년 한동대학교를 설립, 기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키워낸 김영길 총장의 이야기다.

도움과 지원 필요한 젊은이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본국에 돌아가 김 총장처럼 활동할 잠재성 높은 유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제3세계 국가의 인재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밀려오고 있다. 2010년 한국 내 유학생 숫자가 8만3842명이었으니 지금은 10만명에 육박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선교열정은 세계적이다. 지난 1월에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선교사는 2만3331명으로 169개국에 파송돼 있다.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 파송 2위국이다. 그런데 이렇게 먼 바다로 나가서 열심히 어획고를 올린 반면, 이미 안에 들어와 있는 어장 관리는 좀 소흘하지 않았나 싶다.

이리저리 자료를 살펴봐도 주한(駐韓)유학생을 전도하는 체계적인 선교단체가 보이지 않는다. 유학생을 위한 선교대회를 규모 있게 열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 외국인 근로자 선교에 관심을 쏟고 지원하는 교회는 많지만 한국에 있는 유학생 선교는 아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KINSA) 관계자에 따르면 “유학생 상당수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원시스템이 부족하다”며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학생들도 선진국에서 온 학생들은 잘 대해주고 친구로 삼으려고 하는 반면 후진국 학생들은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단기유학생들도 있지만 석·박사과정은 보통 3∼5년을 한국에 거주한다.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관심을 쏟아 옆에서 돕고 그 속에 ‘복음’을 잘 심어 보낸다면 그 열매가 모국에서 주렁주렁 맺힐 수 있다. 한국사회 주류층 크리스천 가운데 해외유학 중 신앙을 갖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가 사랑으로 이끌어야

개발도상국 유학생은 철저한 선발과정을 거친 우수한 두뇌들이다. 고국에 돌아가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될 그들이 온전한 크리스천이 되면 파급효과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연결고리를 생각한다면 한국교회가 선교 차원에서 해외유학생 1∼2명 정도 맡아 도움을 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렵고 절실할 때 내민 사랑의 손길은 평생 잊지 못한다.

크리스천들이 많이 쓰는 표현 중의 하나가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전도할 수 있는 대상이 넘치고 전도도 잘 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군 선교나 캠퍼스 선교에 주로 사용한다. 한국에 와 있는 10만 유학생들은 한국의 황금어장 속으로 들어온 귀한 손님들이다. 이들을 잘 낚는 것이야말로 작은 노력으로 큰 것을 얻는 ‘실속 선교’가 아닐 수 없다.

김무정 종교부장 moo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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