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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이화여대 강당’] 서구 문화의 窓戶

[매혹의 건축-‘이화여대 강당’] 서구 문화의 窓戶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에서 대학건축은 독특한 지위를 지닌다. 근대건축의 선구자 르 코르뷔지에(1887∼1965) 이후 합리주의가 지배했으나 대학만은 복고적 취향이 강했다.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에 그런 흔적이 있다. 대학건물을 지적 전통의 상징으로 여긴 나머지 기능이 형태를 지배한다는 건축관에 반대한 것이다.

이 중 널리 알려진 건물이 종교건축가 강윤(1899∼1975)이 설계한 이화여대 강당이다. 이 대학 안에는 등록문화재인 파이퍼홀이 있지만 사회와 가장 활발하게 만난 곳은 강당이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눈앞에 불쑥 나타나는 이 건물에 오르면 금남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묘한 흥분을 던져주곤 했다.

이대 강당은 서구문화의 창호 역할도 했다. 1969년 클리프 리처드 공연 때 속옷 투척사건이 일어났고, 77년에는 샹송가수 살바토레 아다모가 눈송이 조명 속에서 ‘눈이 내리네’를 불렀다. “황화방 안에 천국이어라” 같은 고색창연한 교가도 들을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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