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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옛 서울역’] 루체른에서 본 듯한…

[매혹의 건축-‘옛 서울역’] 루체른에서 본 듯한… 기사의 사진

여기 ‘한 지붕 두 주소’의 명함이 있다. 서울역은 ‘용산구 한강대로 405(동자동 43-205)’다. 이에 비해 옛 서울역인 문화역서울은 ‘중구 통일로 1(봉래동2가 122-28)’이다. 모양이 부자연스럽지만 옛 서울역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통일의 기점이 되었다.

옛 서울역은 역사와 양식에서 강한 포스감을 뿜어낸다. 1925년에 건설됐으니 85년의 연륜을 훌쩍 넘어섰다.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이 섞이면서 안정적이고 격조있는 건축미를 자아낸다. 붉은 벽돌 틈에 흰색의 화강석 띠를 두른 점, 벽면 모서리에 귓돌을 설치해 변화감을 유도한 점이 돋보인다.

누가 이 멋진 건물을 지었을까. 기록은 없으나 비슷한 설계도에 메모를 남긴 스카모토 야스시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도쿄대 교수였다. 일부에서 총독부가 지은 건물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일본풍과는 거리가 멀다. 원전을 추적하니 스위스 루체른역에서 외관 디자인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에서 공간구성을 따왔다고 한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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