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접수 마감… 서울 종로·강남乙,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 ‘빅 게임’ 기사의 사진

새누리당이 15일 4·11 총선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 245개 선거구에 974명이 신청해 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의 전국 230개 선거구(미등록 15개)에 713명(평균 2.9대 1)이 신청한 것보다 261명이 더 몰렸다. 18대 총선 때 4.82대 1보다는 낮지만 17대의 3.1대 1보다는 높다. 특히 접수 첫날 단 2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하루에만 158명이 몰렸다.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 빅매치 지역=‘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윤선 비례대표 의원이 맞붙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 상속자를 자처하는 이 전 수석은 정권 실세 공천 불가론을 뚫어야 하고 조 의원은 젊은 여성 법조인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야(對野) 경쟁력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상대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9.3% 포인트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전략 공천설이 나도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는 나경원 전 의원에 맞서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가 도전장을 내밀어 여성 후보 간 자존심을 건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나 전 의원이 비대위 일각의 비토 목소리를 잠재우고 공천장을 거머쥘지 관건이다.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강남을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이 경합 중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으로 이 지역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하는 양천갑은 비례대표 의원 배제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옥임 의원이 제외되면서 김해진 전 특임차관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간 ‘MB맨’ 혈투가 벌어지게 됐다.

‘낙동강 벨트’가 형성되면서 뜨거워진 부산에서는 물갈이 압박을 받고 있는 현역 의원과 ‘과거와의 단절’ 대상 인물로 지목되는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진을은 이종혁 의원을 상대로 이 지역 17대 의원이었던 이성권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연제에선 17대 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대해 의원을 상대로 고토회복을 노린다. 민주당 ‘문성길 트리오’(문재인·문성길·김정길)의 출마지역은 당이 전략공천이냐, 지역일꾼이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대구 중·남에서는 현 정권에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배영식 의원,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과 경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을은 김태호 의원이 재출마한다.

청와대 출신 MB맨들도 공천 관문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부산 수영, 이종찬 전 민정수석은 경남 사천,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경북 포항북, 김형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갑,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은 인천 부평을,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은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도전장을 냈다.

◇중진 대거 공천 신청=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중진들의 ‘자기 희생’은 미미했다. 3선 이상 중진 39명 중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의원은 이상득(불출마) 홍사덕(이상 6선·공천신청 포기) 김형오(5선·불출마) 홍준표(4선·공천신청 포기) 박근혜 이해봉(이상 4선·불출마) 박진 원희룡 고흥길(이상 3선·불출마) 의원 등 9명에 불과했다.

일부 비대위원이 ‘MB정부 실세 용퇴론’ 대상으로 지목했던 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4선·서울 은평을) 의원도 공천 신청을 했다. 또 ‘친박계 고령·중진 용퇴론’이 나올 때 거론됐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과 이경재(이상 4선·인천 서구강화을) 의원 역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공천 신청한 중진 30명을 선수별로 보면 정몽준(6선) 이재오 김무성 정의화 박종근 이경재 이윤성 황우여 김영선 남경필 안상수(이상 4선) 권영세 장광근 서병수 안경률 허태열 이한구 조진형 정갑윤 최병국 심재철 원유철 전재희 정병국 송광호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학송 이주영(이상 3선) 등이다.

◇대구 최고 경쟁률, 광주는 미달=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높은 반면 불모지인 호남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대구가 6.58대 1로 가장 높았고 경북 5.8대 1, 부산 5.44대 1, 경남 5.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은 48개 선거구에 207명이 몰려 4.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강원 4.13대 1, 울산 4.0대 1, 경기 3.92대 1, 인천 3.67대 1, 대전·충북·제주 각각 3.0대 1, 충남 2.5대 1, 전북 1.45대 1, 전남 1.33대 1을 기록했다. 광주는 0.63대 1로 미달됐다. 새누리당은 예상보다 많은 공천 희망자가 몰린 것은 50%이상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공천 접수기간을 닷새 연장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16일부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자격심사, 개별면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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