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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공간 사옥’] 벽돌과 유리와 기와

[매혹의 건축-‘공간 사옥’] 벽돌과 유리와 기와 기사의 사진

세상에는 어려운 직업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간판집이다. 바깥에 걸린 간판이 자기네 수준을 나타낸다. 미장원 주인의 머리 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정원사 집의 마당이 주목받으며, 건축가의 집 또한 시험대에 오른다. 모두 진땀나는 일이다.

서울 원서동에 자리 잡은 공간 사옥은 건축가가 빚은 집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베스트 건축물에 빠진 적이 없는 서울의 명물이다. 공간사를 창립한 김수근(1931∼86)이 검은 벽돌로 지은 구사옥과 제자 장세양(1947∼96)이 유리를 이용한 신사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두 서양 건물 사이에 위치한 전통한옥은 복점이다.

공간 사옥은 더불어 배려의 덕목을 갖췄다. 스카이라인은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고려했다. 건물 내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격조가 있다. 여기에 1970년대 한국 문화를 견인한 공적이 보태진다. 공간 사옥이 설계사무소인데도 일반인에게 문화센터처럼 친근하게 다가서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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