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이춘선] 여수엑스포 성공하려면 기사의 사진

스페인의 관광수입은 525억 달러로 미국(1035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세계관광기구(WTO) 2010년 통계를 보면 스페인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보다 큰 관광대국임을 알 수 있다. 관광객 유입은 프랑스 미국 중국에 이어 스페인이 5270만명으로 세계 4위를 유지한다. 한국은 880만명으로 98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영국 독일이 관광객 유치나 관광수입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통계로는 스페인이 이들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스페인 관광객은 61% 이상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인접국에서 유입된다. 한국도 일본 중국 등 인접국에서 70% 이상 유입되는 점이 스페인과 유사하다. 스페인이 관광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문화유적과 기후 등 자연여건도 있지만, 외국 관광객에게 적합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산업을 육성한 결과라고 본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우선 관광산업은 정부 차원에서 경제부처가 관장하고 별도 외청기관인 관광청이 주관한다. 관광수입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3.6% 이상을 점유하고 관광진흥에 스페인 왕실도 적극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진흥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지만 그중에서 필자가 스페인대사로 재임할 때 현장에서 관찰한 것은 스페인 남부지역에 소위 ‘관광 삼각지대’를 형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이며 피카소의 고향인 말라가항은 인근지역에 세계적인 역사 문화 유적지인 세비야, 코르도바와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가 있다. 이들은 각기 방향은 다르지만 말라가항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자동차로 한 시간 내외에 연결된다.

대체로 역사유적지는 지리적 특성상 숙박과 휴식시설이 부족하다. 말라가항이 배후에서 부족한 숙박과 휴식시설 문제를 해결해주고 지리적으로 3개 유적지를 연결해주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문화유적을 관람하고 지중해 항구에서 숙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려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여수와 순천이 스페인 말라가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여수나 순천에 투숙하면서 자동차나 페리 여객선을 이용해 합천 해인사, 경주 불국사 등 사찰 유적과 제주도, 남해안 섬 등 한국 고유의 역사 문화와 자연을 관광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개최된다. 박람회 개최 목적이 다양하지만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게 아니라 한국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활용했으면 한다. 박람회 개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 유치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관광진흥을 위한 계획과 투자가 요구된다.

중장기 관광진흥책 세워야

스페인 남부지역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지역의 내부뿐 아니라 여수에서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근 문화 유적지까지 단시간에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여수에 외국인을 위한 보다 많은 숙박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을 연결하는 페리 여객선의 개통도 필요하다.

여수세계박람회 행사 기간 중에는 물론이고 행사 이후에도 박람회 시설과 ‘여수 관광 삼각지대’를 활용하여 외국 관광객을 계속 유치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 방안을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 대책’의 일환으로 구상해 구체화시킬 때이다.

이춘선 한국외교협회 정책위원·전 스페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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