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박동수] 상처를 별로 만드는 교회 기사의 사진

지난주 눈에 강하게 꽂힌 뉴스는 정신질환을 앓는 국민이 10년 새 70% 이상 급증했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였다. 최근 1년 사이 130만명이 우울증을, 245만명이 불안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내년부터 모든 국민의 정신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리란 후속보도도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주변에 이런저런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엔 한 지인이 정신과의원 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재산도 꽤 있고 평소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터라 의외였다. 주위에선 몰랐지만 그만이 가진 깊은 내적 상처와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

악화되는 우리 사회 정신건강

사실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상처의 깊이와 형태만 다를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세상을 ‘서로 상처주기 전쟁터’라고 했던가. 내적 상처는 한 인간의 생을 망칠 정도로 위력적이다. 어린 시절 또는 사회생활에서 받은 내면의 상처를 끌어안고 평생 몸부림치며 사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 상처가 인간관계를 파괴해 주위 사람들까지 함께 불행해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요즘 ‘치유(healing)’가 대세다. 상담치유 미술치유 음악치유 영화치유 독서치유 패션치유 향기치유 음식치유 등 수많은 치유법이 쏟아진다. TV에서는 ‘힐링 캠프’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한 영화단체는 영혼의 상처를 위로해준 영화를 골라 매년 ‘힐링 시네마 베스트10’을 선정한다. 대중매체에선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 교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명지대 김정운 교수나 서울대 최인철 교수 등은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로 부상했다.

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는 다행스럽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내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너무 소홀했다.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시스템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개인의 내적 상처는 단순히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방치하면 사회 전체가 시한폭탄을 안게 된다. 우리는 이미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병증들을 목도하고 있다.

작금 성행하는 다양한 내적 치유법들은 나름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치유는 궁극적으로 영혼과 마음, 육신을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의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관점뿐 아니라 신학적 관점까지 포괄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내적 치유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반 정신분석과 심리치료가 다루지 못하는 영적 부분은 성경적 방식으로만 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치유공간으로 기능해야

상담·치유 목회는 이제 교회성장의 핵심 포인트다. 단순히 말씀 전하고 코이노니아 하는 것만으론 복잡다기한 시대 속에 내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충분히 도울 수 없다. 치유 받지 못한 상처와 아픔의 쓴 뿌리를 해결하지 못한 성도들은 신앙성장도 하기 어렵다.

“상처는 잘 치유하고 반응하면 상처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소위 ‘상처가 별이 되는’(scars into stars) 경우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반전은 없을 것이다. 교회는 이 반전을 가능케 하는 ‘기적의 성소’가 되어야 한다. 상처 입고 깨어진 영혼들이 교회에 들어오면 반드시 회복되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세상에 줄 수 있어야 한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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