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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신세계백화점 본관’] 날개가 돋아나려나…

[매혹의 건축-‘신세계백화점 본관’] 날개가 돋아나려나… 기사의 사진

소설가 조경란이 쓴 ‘백화점’은 소비와 욕망에 관한 보고서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52-5번지 (옛날) 미쓰코시 옥상에서 보는 것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같은 현대조각이다.” 그는 2011년 1월, 신세계 옥상에서 자판을 두들겼다.

미쓰코시는 이전에도 문학의 공간이었다. 이상의 소설 ‘날개’에서 “나는 어디로 들입다 쏘다녔는지 모른다. 다만 몇 시간 후에 내가 미쓰꼬시 옥상에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거의 대낮이었다….” 주인공의 비상 혹은 투신이 이어진다. 박완서 소설 ‘나목’의 주인공 옥희도가 미군 초상화를 그리던 곳이기도 하다.

1930년에 지어진 신세계는 근대건축의 선명한 흔적이다. 건축가는 하야시 고헤이. 단층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엘리베이터 있는 4층을 지었으니 장안의 명물이었다. 해방 후 동화백화점이었다가 6·25 전쟁의 포화에도 살아남아 지금껏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발코니, 처마 밑과 기둥머리, 로비의 천장 등에서 옛 자취를 볼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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