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새싹이 자란다 기사의 사진

‘기억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을 테마로 작업하는 정경희 작가는 잠자리의 날개, 사과, 사슴의 뿔, 얼룩말 등 여러 이미지를 소재로 삼는다. 잠자리 날개의 그물망, 나무처럼 자라나는 사슴의 뿔 등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중첩돼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상들로, 기억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의 얼룩에서 시작해 이미지가 번져나가는 모습을 통해 기억의 생성과 소멸을 이야기한다. 기억이란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영상,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이 완성되는 설치작업 등을 선보인다.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는 일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잔디 작업은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기억 역시 싹이 나고 자라 먼 훗날 지워지고 말 것이다. 코바늘뜨기로 실을 땋아 설치하고 관람객이 메모를 매다는 작품은 삶이란 짜여 있는 실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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