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김무정] 근심 다스리기 기사의 사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CEO 한 분이 있었다. 이러다간 모든 것을 잃겠다 싶어 과감히 부사장에게 일을 맡기고 6개월 휴가를 냈다. 그리고 전국의 건강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건강비결’을 연구했다. 하도 건강에 좋다는 비법이 많아 이를 종합해 공통분모를 찾아내려 한 것이다. 그래서 직접 가르침도 받고 좋다는 것도 먹어보고 수련도 받으며 나름 ‘건강의 도(道)’를 터득했다.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만든 그의 ‘엑기스 건강법’을 30분 동안 전수받았다.

평안과 小食이 건강 비결

그런데 그가 찾아낸 건강비결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첫째로 강조한 것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며 기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근심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론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둘째 평소 우리가 먹는 식사량이 너무 많아 딱 반만 먹어야 적당하다고 했다. 소식(小食)을 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셋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했다. 하나님이 인간의 건강생체리듬을 그렇게 맞춰 놓으셨다는 것이다. 넷째는 격한 운동보다는 걷기와 체조를 권했다. 평상시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건강비결 중에서 다른 것은 쉽게 실천할 수 있어도 가장 중요하다는 비결, 마음을 다스리는 일만큼은 쉽지 않다. 외부의 심한 충격이나 사건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근심’이라는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으면 삶이 너무 힘들고 의욕도, 식욕도 모두 잃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良藥)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잠 17:22)고 했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근심 다스리는 비법’을 찾아보았다. 세계 명사들의 근심에 대해 밝힌 어록을 두루 살폈다. 근심이 부질없다고도 했고, 근심을 통해 삶이 진지해지고 성숙해진다고 했다. 인간에게 근심은 숙명적인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원한 정답이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뒤 베드로의 배반을 예고하고 이어 하신 말씀이 요한복음에 있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14:1).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자신 있게 근심치 말라는 메시지가 또 있을까? 나약한 인간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선명한 말씀이다. 이 말은 결국 하나님과 예수님을 제대로 믿는다면, 신앙생활을 바르게 한다면, 어떤 상황에도 근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결국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찬양, 기도, 감사가 藥

성경을 살피면서 우리가 갖는 근심이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된다는 사실을 보너스로 알게 됐다. 예수님은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고 가르치셨는데 우리가 ‘세상 근심’의 공격에 무너지면 ‘하나님의 거룩한 전’인 우리 몸을 내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근심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의심과 두려움, 불만, 불평, 자포자기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늘 밝은 모습의 한 목사님에게 근심 다스리는 방법을 물었다. 너무 쉽게 답이 돌아왔다. 찬양과 기도, 감사가 비결이라고 했다. 하나님을 찬양하면 근심이 은혜로 바뀌고, 그 어떤 근심도 기도 앞에선 기능을 잃는다고 했다. 감사는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는 여과기라고 했다. 내일 건강비법을 전해준 CEO에게 전화해야겠다. 이젠 내가 터득한 근심 다스리기 비법을 전수해 줄 차례다.

김무정 종교부장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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