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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동아대 박물관’] 전란의 흔적

[매혹의 건축-‘동아대 박물관’] 전란의 흔적 기사의 사진

6·25 전쟁 때 부산은 나라의 수도였다. 북의 침공에 떼밀려 국토의 끝자락 항구에서 정부 거처를 정하면서 중요시설을 징발했다. 문화극장을 국회로 쓰고, 경남지사 관사를 대통령 관저로 삼았으며, 경남도청은 정부청사로 사용했다. 지금 동아대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곳이 바로 임시수도의 정부청사였다.

1925년에 지어진 건물은 현대사의 한 자락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1983년 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자 법원과 검찰청 건물로 쓰였고, 2002년 이들이 법조타운을 지어 옮겨가자 동아대가 인수해 2009년부터 박물관으로 쓰기에 이른다. 국보 2점과 보물 11점의 수준급 컬렉션을 갖춘 대학박물관으로 적격이다.

대학 측은 5년간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파사드를 유지하고, 옛 건물의 벽돌을 쓰는 등 원형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2002년 등록문화재41호로 지정된 것도 임시정부청사로 쓰인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두루 인정했기 때문이다. 동아대 박물관에 가면 과거와 현재가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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