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서울 풍경 기사의 사진

1980년대부터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표정을 수묵담채로 그려온 오용길 작가. 이번에는 서울 곳곳의 풍경을 화면에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과 서울시립미술관 주변 등의 고즈넉한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성공회성당의 고풍스런 모습도 화폭에 옮겼다. 40여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건물과 함께 화사한 봄꽃을 곁들였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화면에 담겼다. 현대판 풍속화나 다름없다.

시류를 좇아가지 않고 동양회화의 정통성을 우직하게 추구해온 작가의 현대적 풍경이 신선하다. 길이 약 6m에 이르는 ‘사계’라는 제목의 대작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계절의 변화뿐 아니라 인생의 사계까지 담겨 있다. 봄기운 몰려오는 인왕산 등 산 윤곽과 바위를 대담한 필치로 묘사하고 분홍·노랑 꽃잎은 세밀하게 점을 찍어 강약을 나타냈다. 자연을 그리되 인생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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