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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정동교회’] 봄의 찬송

[매혹의 건축-‘정동교회’] 봄의 찬송 기사의 사진

근대문화유산 1번지 정동의 중심은 덕수궁이었다. 고종이 진행한 한성부 개조사업의 출발이 대안문(大安門)이었고, 서양식 교육기관이 들어선 것도 주변에 미국과 영국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동교회다. 옛 배재학당이나 이화여고 심슨홀, 중명전 등 즐비한 유명 건물 가운데 역사성과 건축미가 그중 낫다. 1885년 한옥 기와집에서 출발했다가 일본인 요시자와가 설계하고 조선인 목수 심의석이 시공을 맡아 최초의 서양식 예배당을 지었다.

유서 깊은 교회건물은 6·25 전쟁 때 일부 파괴되었으나 원형대로 복원했다. 기본은 고딕이지만 독특한 매력을 뿜는다. 밝으면서도 겸손하고, 소박하면서도 화사하다. 1979년에 지은 신관도 붉은 벽돌을 사용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뤘다. 앞마당에서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완만하고 넓은 계단에서 교회건축의 넉넉한 품을 느낄 수 있다. 부활절 지나 목련과 라일락이 벽을 덮을 때면, 그리고 “정동교회 종소리 은은하게 울리면” 속절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곳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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