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흔적 기사의 사진

캔버스에 돌가루를 붙이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힌다. 그 위에 한지를 덮는다. 얼기설기 붙인 한지 사이로 색과 돌가루의 마티에르가 스며 나온다. 재질감이 도드라져 평면이면서도 입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돌가루 작업을 6년간 이어온 신소연 작가의 작품이다. 10번째 개인전을 여는 작가는 전시 타이틀을 ‘적(跡)’으로 붙였다. 자신의 작업 과정과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예전에 보이던 항아리와 꽃, 나무와 하늘은 사라졌다. 심플한 색채의 흔적만 보인다. “자연을 차용하면 그것이 다 내 것인양 착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들은 있는 그대로일 때 아름답지요.” 자연을 정면으로 대하는 순간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어떤 일이든 그것에 순수하게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그는 말한다. 추상 회화 30여점을 통해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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