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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승한] 부활의 새 아침을 맞으며

[삶의 향기-이승한] 부활의 새 아침을 맞으며 기사의 사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다”는 외마디를 남기고 고개를 떨구는 순간, 예루살렘 성전 안의 성막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 해는 빛을 잃고 산과 바다와 초목이 다 울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사도요한이 기록했듯(요 1:3) ‘만왕의 왕이요 만유의 주’가 돌아가셨으니 천지가 빛을 잃고 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고난과 고통은 끝나고 새 시대를 열 새 날이 밝았다.

예수님은 부활의 영광을 이루기 위해 돌아가시기 전 5일간 고독과 고난과 고통의 길을 걸으셨다. 월요일은 성전을 더럽히는 자들을 추방하면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다며 꾸짖었고, 화요일에는 예수님의 권위를 부인하는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의 전권에 대해 설명하셨다.

그리고 포도원의 악한 종들, 세금, 부활, 최고의 계명 등에 대한 진리를 비유로, 직설적으로 설파하셨다. 수요일에는 조용히 쉬시면서 침묵하셨고, 목요일에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며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도를 보이셨다. 그리고 밤이 늦도록 기도한 다음 붙잡혀 심문과 고문을 당하고, 금요일 아침에 채찍에 맞고 수난을 당한 뒤 십자가에 달려 6시간 동안 고통을 당하시다 죽음을 맞이했다.

은혜의 산 소망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류는 죄악으로 인해 단절됐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은혜를 입었고, 죄와 절망, 가난과 저주, 질병과 사망의 늪에서 해방됐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그 길을 완성하셨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전 700년 예수님이 어린 양으로 오실 것을 예언하셨다. 그의 예언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킨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장자의 죽음을 피했듯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인류의 모든 죄와 죽음과 저주를 풀고 부활의 산 소망을 가져왔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는 어떤가. 나꼼수의 막말이 판치고, 교회는 신학적 분열과 정치적 싸움으로 1959년 장로교단 분열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2년 한국교회의 부활절연합예배는 ‘죄 없다’고 외치는 지도자들과 ‘내가 너보다 더 크다’고 주장하는 지도자들로 인해 빛을 잃고 말았다.

예수님이 몸으로 받아들인 엄청난 고난과 고통은 우리에게 철저한 회개와 통회 자복을 요구한다. 그래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성막의 찢어지는 역사가 완성되지 않겠는가. 진실로 통회 자복하는 사람들에게만 십자가의 진정한 해방이 주어질 것으로 믿는다.

누룩 없는 자가 돼라

이제 내일 아침이면 예수님의 찬란한 부활을 맞는다. 부활의 새 아침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미 2000년 전에 예수님이 이룬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영광은 영원히 우리에게 동일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 5:7) 예수님의 빈 무덤이 누룩으로 채워지지 않게, 예수님의 희생이 가져온 찬란한 부활의 새 아침을 맞기 위해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묵은 누룩을 버리자.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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