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의 자진탈당 의사 번복을 놓고 정치권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문 당선자는 당초 18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당 지도부에 통보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이 시간이 다가오자 발을 빼버렸다.

기자회견 3분 전 국회에 들어선 문 당선자는 때마침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정론관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갑자기 돌려 도망치듯 국회 본관을 빠져 나갔다. 결국 전화가 그의 ‘변심’에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 당선자가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또 통화한 사람이 탈당 철회를 종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회를 빠져나가려고 자신의 승용차에 탄 문 당선자는 이를 알고 쫓아 나온 기자들이 막아서자 10분 동안 내리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번복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진 요구에 그는 “보도자료를 전달하려 왔을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당에서 기자회견을 막았느냐’는 질문에 “아니 몇 분들이 계속…”이라고 말하려다 이내 “보도자료만 드리려고 했다”고 횡성수설했다. 문 당선자는 “1∼2주 후면 논문 표절에 대한 심사결과가 나올 거다. 그때 가서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탈당을 안 하는 것이냐”고 계속 묻자 “당연하다. 제가 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했으며, 탈당계 작성 여부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었다”고 했다가, “안 썼다. 탈당계는 무슨… 저는 있는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전화통화를 한 사람이 당 고위 관계자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윗선’이 문 당선자가 탈당할 경우 19대 국회 과반의석(151석)이 무너지는 만큼 만류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당내에는 “확증이 없는 상태인데 야당과 개원협상도 하기 전에 과반을 포기할 순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기자회견문에 이미 탈당 대목이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전화통화 전에 본인 스스로 당 잔류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문 당선자는 동아대 교수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