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절대적으로 보기 기사의 사진

국내외 전시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김신일 작가는 ‘압인(押印) 드로잉’이라는 독특한 작업으로 유명하다. 투명판을 눌러 만든 자국으로 빛을 모아 선과 면을 형상화하는 작품이 이색적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작품을 읽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보기”를 권한다. ‘오브제, 보기(Object, Seeing)’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그는 가로 세로 2m의 정사각형 내부에 글자를 새긴 작품 ‘절대적으로 보기(Absolute Seeing)’를 설치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두고 관객은 무엇을 적었는지 읽을 수 없으며 다만 그 시각적 효를 보고 즐길 따름이다. 실제로 적혀 있는 문구는 미국 시인 토머스 머튼의 시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다’를 중국 고대 한(漢)나라 글자로 번역해 새긴 것이다. 글의 내용을 알지 못해도 미로 같은 선과 면 너머로 비치는 빛의 파노라마가 사색의 세계로 이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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