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피로 해소엔 머리 쓰는 게 약이다 기사의 사진

“주말 내내 아무 생각 없이 TV만 보며 푹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질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몸과 머리가 따로 놀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더 복잡해지고, 왠지 모를 불안감까지 누적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은 몸보다는 뇌가 지쳤을 때 더 증폭되고, 해법을 찾기도 더 어렵습니다. 뇌는 다른 기관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는 까닭입니다. 스트레스는 또한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세포의 손상을 유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일수록 일상생활 패턴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낮 시간에 가정이나 직장, 학교에서 10∼15분 정도 낮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고, 적어도 일주일에 2∼3회, 매회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머리를 적절하게 써서 뇌기능이 저하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 바둑, 음악 감상 등의 취미 생활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시립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윤기 과장은 “아무 생각 없이 꼼짝 않고 TV만 시청하며 쉬는(?) 것으론 피로를 절대 물리칠 수 없다”며 “기존의 익숙한 일상을 단순히 답습하는 게 아닌, 몸을 움직이며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우는 창의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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