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사유 공간 기사의 사진

순백색의 한지 위에 먹을 입혀 자르고 구기고 다시 펴서 여러 겹으로 붙인다. 이런 과정을 거친 작품은 흑백 추상 입체화가 된다. 종이가 지닌 평면성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원문자 작가의 작품이다. 화면 가운데 흰색의 원이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 검은 선이 하나 놓여 있다. 흰색의 원은 숭고한 생명의 빛에 대한 표현이자 삶에 대한 희열을 상징한다. 검은 선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작가의 회화세계에 대해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마치 대양의 수면처럼 작은 물결들이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 꽃밭에 모여드는 나비 떼와 같이 파닥이는 작은 생명체의 황홀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부풀어 오르는 꽃봉오리가 일시에 만개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흑백의 선과 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바라보면 사랑과 평화의 느낌을 받게 되는 그림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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