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매혹의건축

[매혹의 건축-‘대구 스윗즈 사택’] 청라언덕의 기와집

[매혹의 건축-‘대구 스윗즈 사택’] 청라언덕의 기와집 기사의 사진

캘리포니아풍의 고색창연한 집, 푸른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먼 이방의 선교사들이 영원히 안식을 취하고 있는 은혜정원…. 대구시 동산동의 3·1운동길 90계단을 오르면 여기가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적막이 흐른다. 푸른 담쟁이가 벽을 두른 청라언덕이다.

이 곳에 자리잡은 서양가옥 3채 가운데 눈길을 끄는 스윗즈 주택이다. 이웃의 블레어나 챔니스 가옥도 붉은 벽돌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이 집에는 마르타 스윗즈(1880∼1929)라는 의료선교사의 한국 사랑의 마음이 배어있다. 대구 읍성을 철거할 때 남은 돌을 주춧돌로 사용하고 지붕에 한식기와를 얹었다. 위화감을 줄이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퓨전주택을 지은 셈이다.

근대를 증언하는 청라언덕에 순례객이 넘친다. 미국에서 건너와 고귀한 삶을 바친 주님의 종들, 이 곳을 배경으로 ‘동무생각’이라는 근사한 노래를 지은 이은상과 박태준 선생, 그리고 강호동씨가 이끈 1박2일 팀의 왁자한 웃음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