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만성 통증환자와 ‘터널의 끝’ 기사의 사진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지요? 바로 터널에 들어섰을 때입니다. 터널은 출구에 거의 다다라야 밝아집니다.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병의 차도가 없다고 생각될 때는 한번쯤 뒤를 돌아보세요. 들어온 입구가 멀어진 것을 보고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됩니다.”

‘닥터U와 함께 병원’ 유태우 원장(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 매일 주제를 달리하며 제게 전하는 ‘몸맘삶’이란 제목의 이메일 편지 중 한 구절입니다. 치료 전보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나아진 게 분명한데도, 여전히 ‘특별히 나아진 게 없다’고 불평하며 불안해하는 만성 통증 환자들을 위한 메시지랍니다.

유 원장은 바로 이때가 터널 안을 달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통증을 빨리 물리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을 조급해하고 힘들어하기 때문에 마치 차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란 지적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치료를 막 시작했을 때, 즉 들어간 터널 입구를 되돌아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유 원장의 조언입니다. 그래야 눈에 보이지 않던 출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놓이고 고통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몸에 생긴 병의 치료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유 원장은 “살면서 대인관계나 일의 성취에 있어서 앞이 꽉 막혔다 싶어 우울할 때 역시 뒤를 돌아보면 자신이 얼마나 달려왔는지가 보일 것이고, 그 끝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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