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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고아들에게 젊음을 헌신한 파란눈 선교사들 40여년만에 한국 찾는다

6·25 전쟁 고아들에게 젊음을 헌신한 파란눈 선교사들 40여년만에 한국 찾는다 기사의 사진

美 선교사와 가족 40명, CTS 초청으로 5월 22∼28일 방한

“내가 사랑하는 한국! 정말 보고 싶어요. 한국이 놀랍게 발전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눈물이 나도록 반갑답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1950년대와 60년대, 경제성장이 시작되려는 7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 젊음을 바친 파란눈의 선교사 30여명이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는 한국전쟁 이후 고아 등 돌봄 사역과 구제 및 기술교육에 헌신했던 미국 선교사와 가족 등 일행 40명을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으로 초청한다. 이 행사는 한국을 위해 젊음을 바친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와 섬김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CTS가 창립 17주년과 한국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방한 선교사들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국에 파송돼 1972년까지 20여년간 대구 경산 지역을 중심으로 고아와 불우한 사람들을 도왔다. 특히 1953년 2월 설립한 직업학교를 통해 고아들에게 일반 지식과 다양한 직업 기술을 가르쳐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당시 갈 곳 없이 거리를 떠돌던 고아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 거처할 숙소를 제공한 이들 선교사들은 직업학교 봉사 외에도 의료 활동, 보육원 교사 훈련, 전쟁 과부에 봉재 기술을 가르치는 등 한국 재건 사업에도 큰 보탬이 됐다.

당시로부터 40∼6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현재 70세 후반부터 90세 초반까지의 고령으로 여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는 CTS가 미국 현지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초청하자 ‘내 생애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라며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56년 결혼 직후 부부가 함께 한국에서 봉사했던 캔브런크(83) 선교사와 아내 트와일라(81) 선교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렇게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을 정도로 비참했지만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며 결국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한국에서 봉사한 것을 진정 감사하며 이후 내 삶은 매우 풍요롭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1957∼60년 구호물자 분배를 담당한 로버트 거버(76) 선교사는 “미국서 도착해 처음 본 한국 상황은 얼마나 끔찍하고 가난했는지 믿을 수 없었다. 더구나 당시에 한센병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며 “한국 사람들은 착하고 마음이 넓어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멋진 한국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것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9∼64년 간호사로 활동한 마블 브런크(86) 선교사는 “당시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이 길에서 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고아원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로 가득 찼고 당시 우리는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받아줄 고아원을 이리저리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1956∼63년 직업학교 교장을 지낸 존 주크(79) 선교사는 “한국에서 봉사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언제나 감사한다. 직업학교에서 영어, 한국어, 세계사, 한국사, 수학, 생물학 등을 가르쳤다”며 “제자들이 잘 성장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는 줄 아는데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1957년부터 15년간 직업학교 교사를 지낸 보스(83) 선교사도 “주님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봉사한 시간이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며 “한국의 많은 사람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다는 것, 특히 교사로 헌신한 것에 감사하며 미국에 와서도 한국 꿈을 많이 꾸었다”고 말했다.

한편 선교사들은 이번 한국방문에서 환영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한국 제자들과의 상봉, 직업학교 동문회(대구, 춘천) 참석, 대구 경산의 당시 사역지 방문, 발전한 대한민국 견학 등으로 1주일을 의미있게 보낸다. CTS는 다큐멘터리 등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시청자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CTS 감경철 회장은 “많은 예산과 준비가 필요한 이번 초청 행사를 후원해 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뒤늦게나마 잊혀질 뻔했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은인들을 기억하고 섬길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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