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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삼군부 총무당’] 버려진 옛 국방부 청사

[매혹의 건축-‘삼군부 총무당’] 버려진 옛 국방부 청사 기사의 사진

이런 외진 곳에 이토록 중요한 건물이 있는 줄 몰랐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내려 낙산 쪽으로 한참 걸으면 막다른 곳에 삼선공원이 나타나는데, 그 공원 한복판에 삼군부(三軍府) 총무당(總武堂)이 있다. 조선조 고종 시절의 국방부 청사인 것이다.

이 건물은 원래 청헌당(淸憲堂)과 덕의당(德義堂)을 양옆에 날개처럼 거느리고 지금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 우람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궁궐에서 보면 육조거리 왼쪽에 의정부, 오른쪽에 삼군부를 배치해 문무의 균형을 취했다. 그러나 총무당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지금 자리에 밀려왔고, 청헌당은 67년 정부청사를 짓느라 육군사관학교로 옮겨졌으며, 덕의당은 행방조차 알 수 없다.

총무당에는 아직도 관아건물의 위엄이 서려 있다. 팔작지붕의 선이 굵고 간결하다. 기둥의 구성 또한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고 절도가 있다. 내부는 대청마루 형태로 시원하게 뚫려 있다. 사정이 허락하면 지금 외교통상부 청사 앞 세종로공원으로 옮겨 상무정신의 상징으로 삼았으면 한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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