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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 과학읽기] (21) 오버 더 레인보우

[예술 속 과학읽기] (21) 오버 더 레인보우 기사의 사진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행복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무지개의 실상은 무엇일까. 여기에 답을 구하려 했던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러나 17세기 뉴턴에 이르러서야 프리즘을 통한 빛 분해 실험을 기초로 대기 속의 물방울이 곧 프리즘 역할을 하고, 빛에 따라 굴절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치모양의 색띠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런데 그의 실험에서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5가지 색깔만 드러났다. 후에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와 자신의 색을 맞추기 위해 주황과 남색을 첨가해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무지개색이 탄생했다. 이에 대해 빛의 삼원색원리를 주장한 괴테 등 학자들 간에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19세기 초엽, 과학과 기술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던 영국 시골에서 소박한 풍경을 그리던 화가 컨스터블은 이제까지 그려지던 관념적이고 이상화된 풍경이 아닌 자연의 ‘관찰을 통한 진실’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림은 맹목적인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인 분석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는 기후의 변화에 따른 하늘의 변화를 세밀히 관측했고,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 무지개 습작 스케치에 남긴 “프리즘 색깔의 수에 한계는 없다”라는 메모는 무지개색에 대한 공방을 알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가장 과학적이고자 했던 풍경화가 미술사상 가장 낭만적이고 푸근한 장면으로 남은 것이 바로 무지개의 마술이 아닐까.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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