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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교보타워’] 퇴짜의 추억

[매혹의 건축-‘교보타워’] 퇴짜의 추억 기사의 사진

교보그룹의 사옥은 늘 중심을 지향한다. 전국 어느 곳이든 교보빌딩이 있는 곳이 도심이 된다. 교보빌딩은 유명 건축가가 짓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광화문에 자리 잡은 교보빌딩은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가 지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쌍둥이빌딩 페트로나스 타워를 설계한 사람이다. 다만 일본 도쿄에 있는 미국 대사관 모양으로 지어달라는 건축주(창립자 신용호 회장)의 뜻을 따르다 보니 독창성이 없다. 고동색 원기둥과 갈색 타일 벽은 다분히 왜색이다.

서초동 교보타워는 광화문 사옥에 대한 반성문이나 다름없다.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강력한 디자인 콘셉트로 강남의 랜드마크를 지향했다. 매스의 육중함을 자랑하면서도 홈이 파인 띠를 외벽에 둘러 경쾌함을 더했다. 쌍둥이 건물을 오작교로 연결해 H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도 건축주의 입김은 어쩔 수 없었다. 신용호 회장은 설계안에 대해 17번이나 퇴짜를 놓아 건축가를 질리게 했고, 곰삭은 듯한 붉은색 타일 또한 직접 골랐다고 한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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