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홍금우] 안보가 시대정신이다 기사의 사진

시대정신이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우선해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다. 36년간의 일제통치 하에서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은 조선의 독립이었다. 독립 후에는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급했고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자는 열망이 무엇보다도 우선된 시대정신이었다.

이제 우리는 굶주림에서 벗어나 1인당 GNP 2만3000달러를 달성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북한의 적화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이다.

오늘의 시대상황을 보자.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 독재집단은 김일성의 적화통일론에 따라 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1960년대 말까지는 무력을 통한 적화통일이었다. 그러나 남한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 무력적화통일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일성은 1970년대 초부터 무력·평화공세·심리전·제도 활용 등 복합적인 것으로 적화통일 전략을 변경했다.

무력으로는 핵무기와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을 갖추고, 심리전으로는 ‘우리 민족끼리’나 감성적 동포애를 앞세우며 평화공세를 펼침으로써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흐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한의 여러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김일성은 1973년 4월 남파 간첩들에게 이렇게 지령했다. “남조선의 주요 조직을 장악하라.” “남조선에는 고시만 합격하면 사법부 행정부에 얼마든지 들어간다.” “육사, ROTC, 일반장교 시험에 합격하면 고급장교가 될 수 있다.” “사범대학에 가서 교사가 되면 어린 학생들을 적화통일을 위한 미래의 전사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1970년 사회주의자 아옌데가 선거로 정권을 탈취한 칠레의 예를 들면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탈취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훈시했다.

이 같은 김일성의 지시는 오늘날 그 효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여야 등 정계, 국회, 행정부, 사법부와 갖가지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조선로동당의 공작조가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한 논객은 썼다(한국논단, 2011년 10월호).

최근 국민들은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슴을 조이고 있다. 어느 의원은 “탈북자는 변절자”라는 막말을 쏟아 냈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변절자라는 의미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에서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꾀한 사람들,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사람들, 태극기를 짓밟고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하는 사람들, 반미와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들, 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사람들, 북한의 적화통일에는 언급이 없으면서 민족통일을 외치는 사람들, 참담한 북한의 인권 실상은 모른 척 하면서 남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 중에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시민단체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과연 그들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핵심적 가치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을 것인가. 심히 우려스럽다.

국민 모두는 오늘날 우리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한의 적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의 김정은 독재집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발전시켜야 할 안보라는 역사적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 특히 국가지도자를 선택하는 데도 ‘투철한 안보관’을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는 시대적 사명이다.

홍금우 조선대 명예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