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건축-‘LG상남도서관’] 김수근 짓고, 구자경 내놓고 기사의 사진

LG그룹 주변에 ‘연암(蓮庵)’이나 ‘상남(上南)’이라는 이름이 많다. LG연암문화재단, 연암공업대학과 천안연암대학은 그룹의 창업자인 구인회(1907∼69) 선생의 아호를 땄다. LG상남언론재단, LG상남도서관에 붙은 ‘상남’은 연암의 아들 구자경(87) 명예회장의 아호다. 천안연암대학의 ‘상남학사’처럼 이름이 섞이기도 한다.

서울 원서동 LG상남도서관은 연암과 상남이 함께 살던 곳이다. 건축가 김수근이 주택용으로 설계했지만 지금 봐도 기하학적 건축미를 뽐낸다. 이 건물은 1996년 연암문화재단에 기증된 이후 디지털도서관으로 꾸며져 지식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 테라스에서 본 서울 모습이 아름답다고 일부러 찾아오는 일본인도 있단다.

연암과 상남은 고향인 경남 진주에 일찌기 도서관을 지어줄 정도로 지식의 전승을 중시했다. 지금 진주시립도서관의 뿌리가 바로 연암이 짓고 상남이 확장한 연암도서관이다. 가족의 체취가 남은 자택을 공공도서관으로 내놓은 재벌총수의 발상이 좋고 또 좋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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