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노래하며 춤추며 기사의 사진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사는 풍경을 해학적으로 그리는 최석운 작가. 그는 그림밖에 모르는 화가다. 도시락을 싸들고 화실로 들어가 하루 내내 일하듯 그림을 그린다. 1990년 첫 전시 이후 20년이 넘도록 나름의 고집과 뚝심으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일구었다. 구수하고 걸쭉한 입담을 지닌 괴짜이기도 하다. 작가는 허황된 이야기보다는 실제의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일상의 편린을 여러 각도와 방식으로 드러낸다.

푸근하면서도 통속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그의 작품을 음악 장르에 비유한다면 트로트라 할 수 있다. 치장하려 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른바 ‘사랑 타령’을 하는 쉽고 편한 노래, 그러나 약간은 유치하게 느껴지는 노래를 들려준다. 소반 위에 차려진 트로트 메들리라고나 할까. 그림에는 감상을 방해하는 어떤 가림막도 없다. 지지고 볶는 삶의 행태를 감칠맛 나게 그려낸 풍속화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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