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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박동수] 스마트폰과 크리스천의 삶

[삶의 향기-박동수] 스마트폰과 크리스천의 삶 기사의 사진

근래 스마트폰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인간관계의 단절을 심화시키고 아날로그적 삶을 파괴한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실제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을 뺀 16시간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정도는 아니라도 대다수 사람의 일상은 이제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지하철에서도 사무실에서도 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가정에서도 온통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사람들! 가히 ‘스마트포노이드’(스마트폰과 일심동체가 된 신감각인류)시대라 할 만하다.

과도한 사용에 우려 쏟아져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수긍이 간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스마트폰이 사람의 양기를 몽땅 빨아들인다’거나 ‘몸을 소외시키고 생명을 박탈한다’는 식으로 스마트폰 반(反)생명론까지 펴는 일부 식자들의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스마트폰도 하나의 미디어일 뿐이다. 라디오 TV 컴퓨터처럼 정보기술의 발전단계에서 나온 자연스런 산물이다.

미디어 중독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미디어의 문제가 아니다.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미디어에 종속돼 끌려다니느냐, 미디어를 지배하고 통제하느냐는 결국 인간의 자기 통제력과 연관된다. 현명한 미디어 ‘유저(user)’들은 미디어에 전면적 저항을 하거나, 무조건적 투항을 하지 않는다. 미디어와 공존하며 그것을 잘 활용할 따름이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이후 생활이 훨씬 풍요로워졌다. 무엇보다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 아침에 기상하면 스마트폰 창에 자동으로 뜬 ‘오늘의 말씀’을 20분간 ‘큐티(QT)’한다. 출근길 지하철에선 국내외 목회자들의 설교를 유튜브로 시청한다. 책으로만 접하던 릭 워런, 조엘 오스틴, 존 비비어, 조이스 마이어 같은 세계적 복음전도자들의 설교를 듣다보면 1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영어실력까지 덤으로 향상되니 일석이조다. 귀가버스에선 ‘바이블 ON’이란 앱을 통해 그날 ‘필’이 꽂히는 성경구절을 찾아 묵상한다. 잠자리에선 이 앱에서 들려주는 은혜로운 찬송을 잔잔히 듣는다. 피로했던 심신이 녹아내리며 하루가 평안하게 마감된다. ‘스마트폰 사용 이후 신앙 생활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게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잘 쓰면 영적 성장에 도움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미국인들은 첨단 미디어를 신앙생활에 매우 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 매터 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웹을 쓰는 미국 성인의 절반이 신앙목적으로 사용했다. 조사대상의 약 18%는 지난 6개월간 소속 교회나 기타 예배장소 사이트를 접속했다. 19%는 신앙적 가르침이나 교훈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했고 14%는 SNS를 통해 목회자 등을 만났다. 트위터로 목회자들과 쌍방향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스마트폰이 신앙성장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미디어엔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다.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의 경우 잡다한 세상소식 검색과 게임, 채팅 등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신앙성장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엄청난 ‘영적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부터 당장 실행해 보시길!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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