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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 과학읽기] (24) 점으로 그린 캉캉 춤

[예술 속 과학읽기] (24) 점으로 그린 캉캉 춤 기사의 사진

19세기 과학자들은 두 가지 색을 겹쳐 칠하면 다른 색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르주 쇠라는 이러한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낸 작가다. 쇠라는 음악가가 대위법이나 변주법으로 음의 조화를 만들어내듯 미술에서도 색과 형태를 과학적인 일정한 규칙으로 사용해 조화와 감동을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대상의 색을 여러 가지 색으로 분할해 색점으로 찍어내듯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의 눈에서 색이 섞이면서 선과 형태, 전체 색조가 드러나게 하는 점묘파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전의 인상파 화가들이 대기의 빛을 표현하던 화풍에서 등을 돌리고 이성적으로 화면을 짜가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한 것이다. 31세에 요절할 때까지 약 10년간 쇠라는 풍경화 외에도 퍼레이드, 서커스 등 당시 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그렸다.

‘샤위-캉캉 춤’도 유사한 맥락의 작품이다. 그러나 시끌시끌 흥겨운 장면들이 그림에서 멈춰있는 듯하다. 보는 사람이 눈길을 주는 순간 동작정지 상태에 들어가 관람자들이 그 안에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쇠라는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 작품이 시적이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모든 게 과학적일 뿐이다”라고.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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