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논단-권상희] 대중문화와 타락 기사의 사진

미디어가 우리의 여가, 놀이를 결정하는 시대이다. 여기에는 돈이 들어간다. 모든 문화를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의 욕망도 돈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를 대중문화(Mass Culture)라고 부른다. 반면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생겨나는 일상의 시장, 축제, 놀이도 대중문화(Public Culture)라고 부른다. 사람들의 문화는 ‘인민문화’라고 조작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자본이 만들어낸 문화에는 도덕이나 정의, 우리의 감정을 만족시키는 문화가 아니라 욕망을 채우는 소비의 개념에 가깝다.

자극과 선정적 논리에 희생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신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샌델 교수는 강연을 통해 시장경제에서 모든 우리의 행위, 문화가 자본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형태의 방송이 등장했다. 체험, 삶의 현장, 스포츠, 음식, 패션도 미디어에 의해 증폭되고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스마트TV, 소셜미디어는 우리들 사이의 일상적인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권리 및 기회를 박탈하고 대중문화, 사람문화의 소셜을 가져왔다. 즉, 돈으로 살 수 없는 몇 안 되는 사는 맛이 사라지고 있다.

돈으로 만든 대중문화는 시장에 팔기 위해 생산한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를 바란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거나, 자본의 논리가 앞서 있다. 사회적인 관심이 사라지는 소위 사회적인 자본의 고갈을 가져온다. 어린이들은 더 이상 동네 놀이터에서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게임을 통해 놀이를 배운다. 최근 관심사인 사회복지도 정부가 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 한계에 부닥칠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상호부조 정신, 다시 말해 사람의 정과 활동으로 만들어낸 대중문화에 지속가능한 사회복지가 있다.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무려 100만부나 팔렸다. 미국에서 무명인 책이 한국에서 이토록 많이 팔린 것은 이상한 현상이다. 대중문화의 연장(延長)인 대중 강연 덕분이다. 출판사들이 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짠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나와 대학생들에게 토론하는 법, 철학을 가르쳤다. 대중문화는 반(反)시장, 반기업 정서를 증폭시키고 다양한 사상과 자생적인 사상과 토론을 타락시킨다. 출판문화 시장을 돈으로 움직이는 아이러니를 가져온 것이다.

결국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그의 강의도 미디어가 기획해 마케팅 기법으로 이끌어낸 우리 식의 대중적인 인기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자생적으로 만들어내는 일반 강의에 웃고 공감하고 정의를 재단할 때 진정한 우리의 문화가 될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담아야

우리는 새해에 ‘부자 되세요’라고 인사하면서도 돈과 부자를 경멸해야 지도자로 취급받는 이중 잣대의 문화에 살고 있다. 우리 고유의 자본문화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사람들에게는 없고 미디어에만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대중문화에서 윤리는 타락하고 도덕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모든 것이 교환 대상이 되면서 생명, 사랑, 우정 등 인간 사회의 소중한 덕목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만든 대중문화에는 감성, 정의, 숙고가 없다.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간다. 예전에는 돈으로 잴 수 없었던 삶의 모든 영역으로까지 대중문화화하고 있다. 출산, 보육, 교육, 건강, 외모까지 이제 돈으로 사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문화가 되기 위한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권상희(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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