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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명동예술극장’] 商人들의 그리움

[매혹의 건축-‘명동예술극장’] 商人들의 그리움 기사의 사진

인사동, 대학로, 삼청동, 홍대앞, 청담동, 신사동…. 풍성한 문화지도의 출발은 명동이었다. 1920년대부터 면면히 흘러오던 명동문화는 1934년 바로크 양식의 극장 명치좌(明治座)가 들어서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부드러운 곡선의 여성적 분위기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건축은 유랑이 심했다. 한동안 국립극장으로 쓰이다가 1975년 장충동에 새로 짓기로 한 극장의 건축비가 모자라자 대한투자금융에 팔아버렸다. 반문화적인 결정이었다. 사라진 공연장에 대한 그리움은 처음부터 싹텄다. 명동 상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화가 없는 명동의 발전은 허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2004년 마침내 문화관광부가 사들였고 무려 5년간의 공사 끝에 2009년 명동예술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유서 깊은 극장을 사무실로 30여년간 사용했으니 원형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30% 정도 돈이 더 들었다고 한다. 극장이 문을 여니 문화인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명동은 더욱 밝아졌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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