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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출판문화회관’] 엄덕문과 홍순인

[매혹의 건축-‘출판문화회관’] 엄덕문과 홍순인 기사의 사진

건축가 엄덕문씨가 지난 1월 별세했다. 향년 93세. ‘매혹의 건축’ 코너의 네 번째를 장식한 세종문화회관 설계자다. 마지막 남은 현대건축 1세대의 부음이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여기 또 한 명의 잊혀진 건축가가 있다. 홍순인(1943∼1982). 엄덕문 밑에서 세종문화회관 짓는 일을 도왔다.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은 홍순인의 대표작이다. 경복궁 동십자각 옆에 자리한 4층 건물은 엄정하다. 외벽에 까만 전돌을 사용한 것은 인근 고궁과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밖으로 튀어나온 창문은 건축의 변주다. 실내로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공간이 유기적으로 분할된다.

홍순인은 전설이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는 장애였으나 역경을 이기고 한국 건축의 중심에 섰다가 과로사했다. 광화문 이마빌딩도 그의 작품이다. 출입구를 중앙 아닌 왼쪽으로 배치한 것은 당시로서 파격이었다. 온양민속박물관, 서울대예술관, 충북대농학관을 찾으면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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