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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 과학읽기] (27) 우주산책하는 견공

[예술 속 과학읽기] (27) 우주산책하는 견공 기사의 사진

우주 정복 경쟁에서 처음으로 소련에게 주도권을 내준 미국은 1958년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를 신설하여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했다. 나사는 또한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적 장면을 예술가들이 재해석하여 독창적 의미를 창조하도록’ 나사아트프로그램을 창안했다. 사진을 넘어서는 예술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라우셴버그와 백남준을 비롯해 1962년부터 현재까지 초청받은 작가는모두 350여명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이 남긴 3000여점의 작품은 나사와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이 함께 소장하고 있다.

자신의 애완견을 의인화하는 사진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윌리엄 웨그만도 2001년에 나사의 초대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우주복을 입은 두 마리 애견 칩과 베티가 한쪽에서는 우주산책을 하고 있고 생명줄로 연결된 우주선 창문으로 다른 우주견이 밖을 내다보는 연출 사진이다. 이 작품은 실제로 1965년 제미니 4호를 타고 올라간 우주인이 성공시킨 우주산책 장면과 유사하다. 소련이 우주로 보낸 최초의 생명체가 라이카라는 떠돌이 개였다는 사실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이제는 생명줄로 연결하지 않고 우주를 유영할 수 있는 기술이 훨씬 발전되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할 날이 올 것이다. 관광버스를 타듯 우주선을 타고 떠난 여행자들이 밖을 내다보고만 말지, 아니면 우주산책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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