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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신도리코 아산공장’]] 공장의 파격

[매혹의 건축-‘신도리코 아산공장’]] 공장의 파격 기사의 사진

민현식은 승효상과 더불어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는 건축가다. 서울대 건축과와 런던 AA건축학교에서 공부한 뒤 기오헌을 설립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내는 동안 늘 건축에서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이탈로 칼비노, 존 버거, 발트 벤야민의 학문세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민현식 건축의 대표작이 신도리코 아산공장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져야 할 건물 곳곳에 파격적으로 비움의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 사이에 널찍한 마당을 두었고, 실내에는 조각품을 설치했다. 공장의 중심에는 야생 갈대숲에 오리가 노니는 연못을 들였다. 공간과 휴머니즘의 조화를 꾀한 결과다.

건축가의 뜻은 인간 가치를 존중하는 건축주의 철학과 어우러지면서 20년 인연으로 이어졌다. 기숙사, 중국 칭다오 공장 등 이 회사의 모든 건물을 설계했다. 지난 6월 12일에 있었던 민 교수의 정년퇴임식도 신도리코 서울본사에서 열렸다. 건축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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