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여자, 서른 기사의 사진

서른 즈음 여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화가 조장은은 친척모임과 동창회라고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각종 모임에만 가면 “왜 결혼하지 않느냐” “혼자 살 작정이냐”는 등 괴로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묘한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나이. 작가는 서른 살 미혼 여성의 고민을 유쾌한 필치의 그림으로 담아냈다.

작품 ‘아무도 내게 청혼하지 않았다’는 미혼 남성 30명의 얼굴을 ‘사랑을 방치한 죄’를 지은 현상수배범처럼 그렸다. ‘이번엔 잡고 말테다’는 신부가 던진 부케가 두 팔을 뻗치고 기다리는 여성을 지나 뒤에 서 있는 남성의 손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결혼하고 싶어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희망을 안고 살아가자고 한다. 동반자가 아직 없더라도 30대의 삶은 충분히 멋지고 의미 있으니까.

이광형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